나쁜 탐험가들 (2022, 거리예술·서커스 창작지원사업-리서치 분야)

안녕! 우리가 뭘 할건지 지금부터 알려줄게. 우선, 우리만큼 못된 팀원들이 필요해.

 

당근, 오이, 가지, 브로, 콜리, 자두, 참외, 단감. 그리고, 쑥갓, 두부, 감자, 토마토, 무, 양파, 찹쌀, 콩물...

오- 아주 아주,

못된 이름들이네.

잘들 찾아 왔어. 

돌멩이 줍기 클럽 때문에 왔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나도 아직 이 클럽의 정식 멤버는 아니야. 그래서 아쉽게도, 아직 조금은 친절해.

 

남아 있는 친절함으로, 이 클럽에 관한 힌트를 줄게.

미션을 끝내는 법은 간단해.

사진을 지도 속 ‘탐험일지’ 계정에 저장해.

 

그리고 언젠가 초대장이 오기를 기다리면 되는 거야.

 

 

거기엔 이렇게 써 있을 거야.

 

귀하는 영광스럽게 작은 돌멩이 하나로 이 매끈하고 효율적인 세계를 망쳤기에, 우리 돌멩이 줍기 클럽의 나쁜 탐험가로 초대합니다! 

혼자가 되어 돌멩이를 찾아야 해. 

너를 넘어뜨리는 돌멩이, 모르는 돌멩이, 수심에 찬 돌멩이, 굶주린 돌멩이, 거짓말하는 돌멩이, 무료한 돌멩이, 너를 막아선 돌멩이, 술에 취한 돌멩이, 상담 중인 돌멩이, 낯선 돌멩이. 


혼자가 되어, 돌멩이를 만나는 게, 여기의 미션이야. 

우리의 정체를 숨기고, 밖으로 나가서 아주 처음 가보는 땅을 밟아.
천천히 관찰하고 느리게 들여다봐.

​음악은 듣지마. 거기에 있는 소리를 들어.

​그리고 돌멩이를 집어 들어.

돌멩이를 손에 들고, 거기에 서서 스트리트뷰의 카메라를 켜는거야.
주변에 누가 있든지 신경쓰지 말고 지금의 우리를 그 곳을 기록해.
원래 그 곳이 어디인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게 망쳐버려. 

​너무 작고 초라하고 거칠어서 발에 걸려 넘어질 때나 자신을 드러내던 돌멩이로 도배해버리는 거야.

KakaoTalk_20221013_170427186_0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