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9. 삼순이
다시 장막 또는 무대 변경. '나'는 두 갈래 길을 마주한다. 왼쪽을 선택하려는 찰나에 길 한 가운데 앉아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큰 개.
순이
여기는 탱크와 미사일과 인공위성도 만들 수 있는 곳이지만
삼순이가 사는 곳이기도 해.
(개를 쓰다듬으며)
오늘도 삼순이 때문에 왔어요.
나
저희는 선생님을 뵈러 왔어요.
순이
('나'의 말을 듣지 못한 채)
아무도 나를 못 보는데
삼순이만 눈을 마주쳐 주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