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닫힌 극장 

영등등등등등등등등포, 영등포청년예술단

특별출연 이영숙, 백승호, 류호성, 백지원, 전봄

그저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어둠 속의 객석이, 두 손과 엉덩이는 결박당한 채 가진 건 두 눈과 귀 뿐인 듯 보내는 시간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누가 정했는지 따지지 않고 그저 따르게 되는 극장 연극의 규범과 건축물로서 이미 확정된 공간에 맞추고 예속되는 상태에 대한 반감도 있었다. 일상과 예술을 구분짓는 환상을 통해 예술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빛나는 무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그렇게 거칠고 눈 시린 반-극장론자가 되었다. 극장 아닌 모든 곳에서의 퍼포먼스를 통해 더 다정하고 평등한 관계를 찾아보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청년예술단이 되어

갑자기 무대에 섰다.

선 자리가 바뀌면 보이는 것도 달라진다더니, 이제야 꺠달았다. 극장이라는 공간 밖으로 굳이 나오려 애썼던 것이 나의 의지가 아니더라. 나의 존재가 극장 내에서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감각이 스스로를 내쫒은 것이다. 극장은 자신의 틀을 통과하지 못하는 몸을 부정하고, 그 틀에 맞추기를 내가 거부한 결과다.

극장은 장애인, 아이, 야간 노동자, 외국인, 여성을 굳이 동반자로 상정하지 않는다. 이성애-비장애-성인남성을 '일반인'으로 삼는 사회 구조가 그 밖의 존재들을 배제하는 방식을, 극장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공고하게 다져온 것은 아닌가. 선 자리가 바뀌어 보니 극장은 보수적이고 여성혐오적인 노키즈존이다. 나는 쫒겨났다.

극장이 허락된 동안, 허락되지 않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완성과 미완, 정상과 비정상이 자명하고 합리적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믿음의 무대에서 탈출할 것이다. 단정되는 정체성의 범주를 낯설게 만드는 춤을 추고싶다. 겉으로 보기에 중립적인 규범들을 뒷받침하는 아이러니를 드러내기에 극장은 더없이 완벽한 장소가 되리라. 그리하여 이 무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다. 그것은... [이어보기: 제너럴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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