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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on / 오이의 탐험에 대해 듣다가, 안내에 맞춰 출발한다.. 오디오가 끝나면 다음 장면으로 이동한다.]
장면4.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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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 저쪽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어.
물.. 어디에서 온 거지? 동위원소 수문학적 견해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피압대수층으로 꼽히는 일부 대수층의 경우엔 화석수가 지하에 갇혀 있는 기간이 백만 년이 넘기도 한 대. 이런 대수층은 대체로 사막 아래에 깔려 있고, 따라서 칼라하리사막과 사하라 사막,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호주의 건조 지대 아래에는 고대의 물이 암석이나 침적토 속에 축적된 채로 대규모로 저장되어 있다고 봐도 되는 거야.
그렇다면 여기 고여있는 물은 어디서 언제 온, 얼마나 오래된 물일까? 며칠 전에 내린 비일까, 아니면 수돗물을 틀어 채운 걸까, 그것도 아니면 근처의 하천에서 흘러든 걸까?
이 물은 어디로 갈까, 뜨거운 늦여름 대낮의 햇빛으로 증발해버릴까? 증발하면? 또는 증발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흘러 흘러 바다에 합류할까? 내가 여기서 물을 한 줌 떠서 마시면, 그 물은 내가 될까?
클러버 오이의 탐험은 늘 물로부터 시작했어. 자, 이 물은 어디서부터인가 흘러왔어.
저기 물길을 거슬러 천천히 걸어봐. 물이 흐르는 속도를 살피면서.
물길의 방향을 파악했다면 꼭 물을 보며 걸을 필요는 없어.
그럼 일단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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